그리운 유배지--하류풍경 그리운 유배지 -하류풍경 下流에는 물자국이 많다 상류에서 흐르면서 부딪힌 상처들이 下流에서 동그랗게 아물어간다 下流에는 물딱지가 많다 풀어진 상처들이 물풀이 된다 서로 껴안으며 상처를 보듬는 물들 下流에는 물새들도 많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아픔으로 살아가는 새떼들은 높이 날지 않는.. 시 방 2011.09.23
그리운 유배지--하류 그리운 유배지 -下流 下流에는 지친 물들의 자국이 많다 물풀들이 거기서 江의 고단함으로 잉태된 여린 입자를 먹고산다 사람들도 거기모여 江이 남긴 푸른 열매를 거두며 산다 물이 풀어놓은 지느러미들을 물풀이 먹고 자란다 고기들은 물의 꼬리를 잘라 먹는다 꼬리잘린 물들은 헤엄없이 바다로 흘.. 시 방 2011.09.15
하류에서 하류에서 여기서는 모두 느리게 간다 그저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흐르지 못하여 자꾸 깊어간다 강 바닥에 흙이 쌓이는 밤 여린 물틈새로 어둠이 아래로 쌓인다 철새 떼가 간혹 물위에 내려 물위의 햇살과 물아래의 어둠을 헤집는다 날개짓으로 물이 흔들린다 그제야 강은 흘러야 한다는 걸 깨닫는.. 시 방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