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노래를 불러 달라하면 노래를 부르고 앉을 자릴 만들어 달라하면 의자를 만들어 주리 눈 쌓인 길에서 잃어버린 길을 물으면 지난 가을에 세워둔 나무 지팡이를 일을켜 세우리 너를 위하여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3.01.10
프로포즈를 받아 줄래요 사진은 연극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중에서 프로포즈를 받아 줄래요 자 꽃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나요 어쩌면 그건 준비 없이 오는 경우가 많을수도 있지요 첫 눈에 끌린다는 말 들어보았지요 그리고 오래 기다린 후 꽃을 준비했답니다 그대에게 건넬 연습도 여러 번 했습니다 빈 .. 시 방 2011.07.21
흰꽃---눅눅해진 기별이 하루 늦게 오다 눅눅해진 기별이 하루 늦게 오다 오기로 한 기별이 눅눅해진 채 하루 늦게 전해져 왔다 지하도를 지나면서 습해진 옷자락 고갯마루에서 흥건해져서 기진맥진해 져서 왔다 기별은 여기로와 한참을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누웠다 저문 집들 사이로 불이 하나 둘 켜지고 야외용 나무 빈 의자는 그 빗물에.. 시 방 2011.06.24
관계 관계 서 정 문 김경미 시인이 '연애의 횟수'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나라 입국 할때는 써 넣어야 된다 합니다 그러니까 밤의 횟수를'' 시골 처녀가 군에 간 애인을 면회왔는데 그러니까 거기 굳이 관계를 적어 넣으라 했답니다 고민되고 창피해서 꼭 써야 되겠냐고 했더니 위병소 고참 병장 왈 당.. 시 방 200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