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엮어 길을 내다

허브가 있는 풍경 비가 오락기락한다 바람도 분다 그 잠시 비가 소강상태인 시간을 골라 몇 장 찍는다 비가 연일 내린다 그리고 더 내린다고 한다

버섯도 하나가 피지는 않습니다 하찮은 저 버섯도 하나만 피어나지 않고 함께 피어납니다 멀지 않는곳에 자리를 잡고 서로 가끔 바라보면서 확인을 합니다 방법이야 많지요 꼭 서로 어깨를 부딪히고 끌어 안아야 살아 있음을 아는가요 바람이 전해주는 향기로도 그 존재를 알고 햇살이 만드는 그늘로..

흔적으로 남은 발자국 사람들이 드물게 찾아오는 오솔길 그 흙길 지나면 비가 그친 뒤 그 길 걸어가면 발 크기보다 작은 발자국 오래 찍혀 있습니다 디딜때 옆이 커진 발자국 다음 발의 자리로 옮기면 다시 작아지면서 그대가 지나갔다는 표시 몇 선명하게 여운을 남겨 둡니다 몇 날 며칠 그 옆을 지나..

이슬비가 오는지 우산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비오는 날 바다는 오는 사람을 더 반깁니다 안개를 머리에 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해변을 바라보면서 자꾸 기억을 살려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파도는 다른 날보다 더 높이 밀려옵니다 비오는 날 바다를 가보세요 파도가 더 높게 일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