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기 시쓰기 서 정 문 몇 번을 되뇌이던 말 한 줄 메모 겨우 적어 놓고 다시 그 위에 줄을 긋고 또 한 줄을 씁니다 쓴만큼 지우고 다시 쓰면서 밤을 샙니다 창이 밝아 지워진 낱말 남아 있는 것들마저 훈민정음이 되어 창살로 달아나 박히고 낱말은 햇살속으로 녹아 사라집니다 시 방 200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