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시쓰기

지도에도 없는 길 2009. 5. 8. 21:34

시쓰기

 

   서 정 문

 

 

몇 번을 되뇌이던 말

한 줄 메모

겨우 적어 놓고

다시 그 위에 줄을 긋고

또 한 줄을 씁니다

쓴만큼 지우고

다시 쓰면서

밤을 샙니다

창이 밝아

지워진 낱말

남아 있는 것들마저

훈민정음이 되어

창살로 달아나 박히고

낱말은 햇살속으로

녹아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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