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유배지--간격 그리운 유배지 -간격 자꾸 손등이 거칠어진다 약수터 길바닥 돌들처럼 울퉁불퉁해진다 세포들이 서로 밀어내며 등을 돌리고 있다 자꾸 넓어지는 간격 날마다 틈이 생긴다 나이들어감이란 그런 간격과 밀어냄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 시 방 2011.09.07
사람의 간격 사람의 간격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오래 잊지 않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간격을 만드는 과정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평행선같은 길을 함께 가는 것 같은 방향으로 걸으면서 손과 손이 닿는 거리에서 가끔은 손을 잡아 보는 것 정해진 간격으로 인해 서로에게 질리지 않으려 하는 것 간혹 바라보면 그 사.. 시 방 2011.07.10
나무를 자르지 않고도 나이테를 헬 수 있을까 나무를 자르지 않고도 나이테를 헬 수 있을까 허리를 자르지 않고서는 나무의 정확한 나이테를 헤아릴 수 없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허리를 잘라 보아야만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사람도 그저 보아서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겠는가 나이테를 헤아리는 건 나무의 무성한 잎 튼튼.. 시 방 20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