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5세 이상 2명 중 1명 '취업중' 오늘자 제민일보에 보도된 기사 내용이다.
어디 제주 지역 만이겠는가. 우리나라 전역이 그렇고, 이웃나라 일본에도 그렇다고 하지 않는가.
고령자 취업에 대한 장단점을 따져본다면, 고령자의 장점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고령자는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고, 다양한 일을 담당할 수 있으며, 경험으로 인해 숙련된 일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대부분 부지런한 장점이 있다.
서귀포에는 눈이 흔하지 않다. 그러나 어쩌다가 눈이 제법 많이 내릴 때도 있다. 그날은 눈이 제법 많이 와서 호텔 입구부터 경사진 길에 모래를 뿌려야 했다. 이른 아침이라 야근하는 시설 젊은 친구를 불러 같이 모래를 뿌리자고 했다. 그러나 그는 불만이 어린 표정으로 왜 이일을 자신이 해야하는가 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처음 계약 당시에 이런 일도 한다는 것이 명확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조금 같이 하다가 그 일을 그만두게 하고 혼자 일을 마무리 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모든 직종이 예전과 다르다. 그래서 일인 다역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안양에 출장을 갔더니, 조식 그릇을 지배인인 직접 나와서 치우고 있었다. 주방에는 아주 필요한 인원 몇 명만 근무하고 그것도 새벽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는 오전이면 퇴근했다.
과거에 두 명 쓰던 일을 이제는 한 명이 그것을 모두 맡아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손실이 누적되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호텔도 개관 후 3년 내내 큰 적자를 보다가 이제야 어느 정도 종업원들 임금을 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하려다보니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인건비 절약이라는 처방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최대한 인원을 절약하여 일 인이 두 사람 몫의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되었다.
일의 질적인 면은 감수하면서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해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객실 단가도 작년보다 더 낮추어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보다 많은 손님들이 부담을 줄이면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를 여행하는 분들이 편안하게 잠을 자고, 맛있게 아침을 드시며, 마음 느긋하게 힐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가, 모두가 어렵다는 서귀포 호텔 시장에서 지난 달 객실 투숙율 평균이 88%에 달했다. 개관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이었다.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25인승 승합버스를 줄이고, 고급 렌터승용차를 전기차로 바꾸어 구매하고, 사용이 요긴한 스타렉스 차량도 없앴다. 대신 전기차를 십분 활용하여 조금 불편하지만 서로 참기로 했다.
이제 더 줄일 것도 없다. 조금 더 뛰고, 확인하고, 점검하여, 최상의 청결 상태와 안락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장 편안한 여건을 만들어 불편이 없도록 해야하겠다.
참, 전체가 지상 주차장으로 되어 있어, 주차 시설이 편한 때문에 렌트를 하여 여행을 하는 육지 여성 고객의 주차가 아주 편해졌다. 너른 주차장, 밤새 환한 주차장이 안전을 배가 시켜 주고 있다.
제주에도 65세 이상 인원이 다수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식사를 준비하거나 청소, 시설 분야에는 건강한 고령자를 고용한다면 더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고용의 안정성도 증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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