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귤의 시대
효돈 가다보면 자주 보인다
가로수로 하귤을 심어둔 그 사람들의 손길
노지 귤 다 사라지고 나면
섭섭하여 길 옆에 심어둔 귤나무들
끈질기게 나무에 상처를 묶어두지만
결국은 이 칠월 바람에 굴러 떨어지고 만
다시 썩어 환생할까 고민하지도 못하게
문드러진 영육의 과육
바람이 가면 다시 언젠가 새 바람이 오는 걸
태풍 지나가고 난 뒤 알면 늦었지
효돈 가는 길에 도로가에 잠시 서서
하귤 등허리를 만져본다
아직은 튼튼하게 매달려 있는 몇 안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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