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라산은 종일 구름이 허리를 감싸고 있다. 아무래도 저 누운 할망의 어딘가 봄이 온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흘러가는 구름을 저리 오래 붙잡아 두지 않을것이다. 어제까지 종일 비가 내리더니....한라산의 만 나무와 풀들이 생기를 머금고 기지개를 펴면서 만 손을 흔들더니. 기어이 일을 내고야 말았다. 누운 입술 주위로 저리 오래 솜털같은 입맞춤을 하고 있는 저 구름 한번 보게나. 아예 이불을 깔고 거기 누운 것 같지 않는가. 어찌 부드럽고 고운 이불이 있다한 들 저 산 허리와 발치께에 있는 저 구름만 할까. 기어이 봄 비가 흥건하게 내리더니 저 할망, 회춘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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