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붉은 열매
담벼락도 덩달아 붉어간다
그림자마저 붉은 빛이다
빈 마당에 풀어놓은 가지 끝자락
저기 저 담벼락까지 매달려
절로 가슴에 상처가 나고
긴 겨울동안 그 아픔을 치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