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모내기 논

지도에도 없는 길 2015. 6. 9. 16:18

 

 

 

 

산그림자에 모를 심다

-서정문

 

산 그림자에 모를 심는 건

기실 산비탈에 모내기를 한 것이다

굴곡진 골짜구니에 기대어 살아온 날

저 투명한 그림자들

산이 가슴을 풀어 놓은 아침

푸른 모 들

키를 키우고 혹은 단단하게 하여

구름처럼 알을 만들어내는 마술

산그림자 속에 묻힌

허기진 벼들

 

 

 

 

 

 

 

'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 가족  (0) 2015.07.09
[스크랩] 어떤 화해 / 김복연  (0) 2015.07.01
얼음길  (0) 2015.01.27
신주원 시인의 시  (0) 2014.09.17
기러기  (0) 201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