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빗장을 걸다
대문에 빗장을 건다
밤이 오는 때문이다
빗장을 채우면
아침까지는 누군가 기다릴 것이다
안심하고 잠도 잘 것이다
마음에 위안을 가질 것이다
빗장을 풀면
비로소 그대가 보일 것이다
오래 대문밖에서 기다린
머리가 하얗게 된
낯선 사람하나
잊은 듯 날
다시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