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빗장을 걸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5. 31. 14:01

 

 

 

 

 

 

빗장을 걸다

 

 

대문에 빗장을 건다

밤이 오는 때문이다

빗장을 채우면

아침까지는 누군가 기다릴 것이다

안심하고 잠도 잘 것이다

마음에 위안을 가질 것이다

 

빗장을 풀면

비로소 그대가 보일 것이다

오래 대문밖에서 기다린

머리가 하얗게 된

낯선 사람하나

잊은 듯 날

다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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