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암서원 고목에게
몇 마디 말로 지나온 날을 설명할 수는 없다
가지가 잘리고 난 다음
버린 것들이 옳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기다리는동안
오랜된 집들이 무너지고
기둥이 불에 탔다
섬돌 아래 꽃다지들이
몇 십번 무리지어 피고 또 지고나서야
다시 기둥이 섰다
지붕이 덮혀지고
그제야 나무도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버렸기 때문에 남을 수 있었던
오랜 나이테 들
필암서원 고목에게
몇 마디 말로 지나온 날을 설명할 수는 없다
가지가 잘리고 난 다음
버린 것들이 옳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기다리는동안
오랜된 집들이 무너지고
기둥이 불에 탔다
섬돌 아래 꽃다지들이
몇 십번 무리지어 피고 또 지고나서야
다시 기둥이 섰다
지붕이 덮혀지고
그제야 나무도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버렸기 때문에 남을 수 있었던
오랜 나이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