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봉투
지금은 그리 사용할 기회가 없지만
젊은 날은 저 봉투를 많이 사용했다
유학을 갔던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는
늘 저 봉투였다
편지는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우체국에 가야 편지를 부칠 수 있었던
저 편지들
먼저 무게를 달아보고 나서야
얼마의 우표를 붙여야 할 지를 알려주었다
편지지 한 장 한 장 늘어날때마다
우표 한 장이 더 붙여져야 했다
문장 한 줄이 더 늘어날 때마다
삶의 무게가 한 웅큼 더 늘어났다
아직 퇴색되지 않는 시간의 붙박이들이
꺠알처럼 살아 있었다
항공
역사박물관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