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역사의 흔적

차장의 추억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3. 4. 19:25

 

 

 

 

 

 차장의 추억

 

제가 서울에 처음 올라온 것은 중학교를 막 마친 해 였습니다

서울에는 고등학교 시험을 치러 왔는데

친척집에 데려다 주고 아버지는 내려가시고

난 남산에도 올라가고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다니면서

서울 구경을 했습니다

한 달이 넘게 공부는 하지 않고 그렇게 놀러를 다녔지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리고 싶은 곳이 있으면 내려서 한참을 걷기고 하고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청계천 고가 아래를 지나가는데

나보다 덩치가 좀 큰 아이들 넷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돈을 빌려 달라는 겁니다.

가진 돈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돈을 주기도 싫어서 버티다가 하는 수 없이 돈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한 시간도 넘게 걸어서 돌아가야 했지요.

 

시험을 보기 좋게 떨어지고

놀아서 그랬는지 시험의 너무 어려웠다는 기억 밖에....

그리고 바로 시골 집으로 내려 갔습니다

 

서울로 오고 싶은 것은 가득했는데

구경을 하느라 공부를 손에서 놓아버려서

보기좋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생각하면 참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참 그시절 버스는 저런 모습이었지요

그런데 서울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참 어려웠습니다

지금처럼 앞에 자막이 나오는 안내판이 있었으면.....

 

지금 버스에서 나오는 말은 아주 또렷한데

당시에는 버스안내양의  특유한 톤이 있었나봅니다

아무리 잘 들어 보려해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말이지요

 

 

 

 

 

역사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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