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눈의 흔적
그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 눈이 녹았다
눈은 그대가 묵을 자리를 찾아
앉을 자릴 내주듯이
흔적을 남겨주었다
아직 남은 눈이 다 사라지지 않은 건
기다림의 끈이 모두 걷혀지지 않았다는 것
아득한 시간까지 남은 매듭
그대는 잊지 않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