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팔각정
떠나가야할 길 앞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았다
소나무 한 그루
그 길의 지팡이가 되어 서 있었다
구름은 강을 거슬러 흐르고
지팡이는 해지는 쪽으로 기울어지는데
물소리만
아 가을물 소리만
그 팔각정 난간에 기대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