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맛집 기행

연밥--안동화련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9. 17. 17:56

 

 

 

연밥--안동화련에서

 

 

고운사 가는 길에 잠시 숨을 돌려 가려하면

이 작은 마을을 들러볼 일이다

정갈하게 연밥을 차려

맛깔스러이 손님을 맞이하는 곳

나무 기러기 창틀에 앉아

고운사 가는 길을 일러준다

 

차진 연밥속에 묻어나는

아릿한 추억같은 것들이

소소하게 밥알처럼 살아 일어나는

그런 순간들

 

정성이라고 했다

그런 눈빛으로 음식을 만들었나보다

향이 좋은 연차 한 잔으로

나그네의 피로를 풀어주고

 

맑은 바람으로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이어주는 자리

 

그 작고 아담한 식당에서

따스한 정과 시골의 멋을 보았다

 

나오는 길에 주인이 잘 익은 포도 반 송이를 주었다

단내가 폴폴 나는

한 송이가 아닌 반 송이

나머지는 내가 채울 자리를 비워 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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