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담쟁이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9. 14. 09:08

 

 

 

 

 

 

담쟁이덩굴로 흐린 벽을 덮고

 

 

 

붉은 벽돌을 지나

하늘로 오르는 길

담쟁이덩굴이 선두에 선다

낮은 자리 찾아 더듬어 가며

수직으로 된 길만 골라 오른다

가지 않은 길

마르거나 젖어있거나

사람들의 마음은 늘 일방향

그 가운데로 길을 내는 일

담쟁이덩굴이 하는 일이다

 

아슬한 길

하늘로 오르는 길

그 어느 오솔길을 그가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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