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나무의 선택
도토리 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는 많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등
그런데 이 나무가 참 대단하다
오랜 시간동안 병충해에 잘 견디면서 버티고 선 그 모습이란
이맘때 쯤 큰 도토리나무 아래에 가면
무수히 목이 잘려진 도토리 나무의 덜 익은 도토리를 볼 수 있다
그건 바로 도토리 스스로 버림을 보는 것이다
호랑이는 새끼를 낳아서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살아남은 호랑이만 선택하고
강하게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어미가 새끼에게 하는 훈련은 평생을 강하게 살아야 바로 동물의 제왕이 됨을
몸소 키워주는 것이리라
생을 살아가다보면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그때 강하게 살아가라고 주문을 하고 있다
도토리는 어쩌면 호랑이보다 더 하다
자신이 매달고 있어야 할 만큼만 남기고 제 스스로 목을 잘라 어린 도토리를 버린다
사과나무나 여러 과일나무는 사람이 열매를 솎아주고
적당한 열매만 잘 키워야 제대로 된 상품을 얻을 수 있게된다
그런데 도토리는 제 스스로 몸을 털어 덜 익은 도토리를 버린다
큰 도토리나무 아래 수북하게 쌓인 그것은
바로 도토리의 상처가 수북하게 쌓인 것이리라
버림으로써 올바른 것을 얻으려는 나무의 생존 법칙
나무에게서 얻어야 할 소중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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