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봄꽃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4. 24. 08:37

 

 

 

 

 

 

 봄꽃

 

 

봄 벚꽃은 하르르 진다

늦은 동백은

몽글몽글 온 몸으로 떨어진다

그 진한 봄 날의 그늘

두터운 바람 맞으며 선 산 동백

기어이 목을 놓고

산을 내려 간다

그늘과

바닥에 목이 닿아도

그 축축한 물기로

몇 날을 더 목숨 부지하는

매끈한 자국

바람의 슬픈 모습으로 어루만지는 자리

늦동백이 뚝뚝

목을 내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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