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봄 벚꽃은 하르르 진다
늦은 동백은
몽글몽글 온 몸으로 떨어진다
그 진한 봄 날의 그늘
두터운 바람 맞으며 선 산 동백
기어이 목을 놓고
산을 내려 간다
그늘과
바닥에 목이 닿아도
그 축축한 물기로
몇 날을 더 목숨 부지하는
매끈한 자국
바람의 슬픈 모습으로 어루만지는 자리
늦동백이 뚝뚝
목을 내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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