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역사의 흔적

나무신발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4. 21. 16:58

 

 

 

 

 

 

 

나무 신발

 

 

 

비가 온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이 오고 있다

비가 오면서 바람도 불고 있다

우산이 뒤집혀 질 것 같아 우산대를 이러저리 돌리면서

바람을 거스르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바람도 잘 다루면 참 좋은 친구가 된다

비가 빗겨 내리는 방향으로 우산을 내밀면 비를 더 많이 피할 수 있다

이 비가 그치면 여름이 성큼 다가올까

벚꽃이 막 피는 듯 하더니 꽃잎들이 이내 편편히 날아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포도에 우수수 떨어진 꽃잎들이 빗물에 젖고 있다

비가 내린다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봄비는 아니다

그렇다고 여름의 장맛비도 아니다

 

제법 많이 비가 오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비가 오면 저런 나무신을 신었다고 한다

이 신발은 자주 보았던 나막신과는 다소 다르다

꼭 신발처럼 잘 깍아 만든 신발이다

 

지하철에서 보니 요즘 젊은 여자들은 비가 오면 예쁜 비 신발을 신고 있다

남자들은 비 신발을 신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

색색의 비 신발을 신은 여자들은 자주 보인다

옛날 시골에서 비가올때 신던 신발과는 디자인과 간편성에서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비는 종일 내리는 걸까

오후까지도 영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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