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의 풍경을 몇 장 더 올립니다
마라도,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만
제주도에 가서도 날씨가 좋아야 배가 뜹니다
이번에도 첫 날은 배가 운항하지 않아 다시 일정을 잡아 다음 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배의 운항은 바람과 안개에 가장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바람이 세차게 불면 파도가 높게 일기 때문에 배의 운항이 불가하지요
설악산 백담사를 가면 그 백담사 옆 맑은 개울에 돌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널찍한 개울에는 평소 물이 1/3정도 흘러가면서 나머지 공간은
큼직한 돌과 산에서 굴러 내리면서 작아진 돌들이 많습니다
많이 굴러내린 돌은 더 다듬어져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은 덜 다듬어져 있습니다
그런 돌을 쌓아 만든 탑이 많았습니다
절에 온 사람들이니 기념으로 아니면 기원의 의미로 탑을 쌓고 가는 건
더 없이 절을 다녀간 보람으로 여길수도 있겠다 싶네요
여기 바닷가에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돌탑들이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무언가를 빌고 기원하는 마음으로 쌓았겠지요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하는 사람들은 늘 무언가 자연의 힘에 거스르지 않고
그 자연의 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떤 신앙에든가 빌기를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전통 무속 신앙이 더 발달하기도 하구요
여기 마라도 바닷가에 한참을 머물면서 큼직한 돌탑 하나를 쌓았습니다
무언가 기원을 담는다는 의미로
그리고 언젠가 다시 여기를 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시 와서 볼 작정입니다
특별히 표시를 해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쌓아둔 돌이 오래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설악산 개울의 탑들은 물이 개울을 넘치게 흐르면 아마 모든 탑들이 다시 무너져 흘러내릴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여간해서 탑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아요
마라도에 오는 사람들이 여럿 이런 탑을 바닷가에 쌓아 둔다면 그것 또한 좋은 풍경이 될 것도 같아요
그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