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귀신
그가 지나간 발자국 옆
개미귀신이 집을 지었다
미류나무 뿌리를 집 아래 배게처럼 두고
부드러운 모래 밭 사이 사이
하늘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작은 모래집을 지었다
깔때기처럼 아래로 고운 모래을 빗겨 내리고
머리를 빗듯 추녀를 세워
개미가 다가들면 절로 모래가 무너지게 하였다
개미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없어도
한 낮동안 해를 등지고 기다리면 하루의
양식이 다가 들었다
이제 그 흔적을 알고나서
물어본다
본래 귀신이었는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