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그리운 유배지--강의 물결처럼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10. 4. 21:30

 

 

 

그리운 유배지

                                      -강의 물결처럼

 

 

그대를 그리는 건

봄 강에 나가

강의 이쪽과 저쪽을 이어

매어진 줄을 따라 작은 배를 저어가는

그런것과 다르지 않다

봄 강에 풀어진 응어리들이

뱃전에 부딪히면서

가슴속 응어리도 풀어지는 때

그대가 강을 가로질러

반대편 절벽아래로 가는

물길같은 가로지름 위에 서서

늘 흘러가는 물 가운데 길에 서서

긴 장대를 가로지르는 것과 같이

가야할 길과

지나온 길의 경계에서

서로에게 손 잡아주는 것과 같음을

깨닫는 것

그대 그리운 날

강가 절벽앞에

강을 건너가는 작은 나룻배 지나가고

물의 흔적처럼 그리움이 쌓여가는

그런 물결의 가운데 오래 서성이는

낯선 사람 하나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이다.물이 지나간 모래 흔적을 따라 바람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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