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그리운 유배지--가슴의 짐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10. 3. 08:48

 

 

 

 

 

그리운 유배지

                                    -가슴의 짐

 

 

 

짊어진 짐이

무거운 줄 깨닫고도

다시 어깨에 짊어집니다

나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앞서가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앞선 그가 쉬는 사이

그가 보여준 짐은

등에 진 것보다

더 크고 깊은 가슴의 짐이었습니다

걷기조차 힘든 짐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등에 진 짐보다

가슴에 안은 짐은 더 무거워 보입니다

뒤에서 보이지 않는

슬픈 짐들

알지 못하는 단단한 덩어리들을

앞선 사람은 돌아보지 않아 못보고

뒷선 사람은 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 오래된 가슴의 짐

날마다 더 무거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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