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고욤나무를 키우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9. 3. 10:27

 

 

 

 

고욤나무를 키우다

 

 

시골 텃밭에 심은 감나무가

모두 고욤나무가 되었다

도톰한 잎대신 멀쭉하게 생긴 잎들이

감나무보다 웃자라 목을 내민다

이웃 동네 할아버지에게 감나무 접을 부탁했더니

아직 대궁이 더 자라야 접을 할 수 있단다

고욤나무도 어른이 되어야 교접을 할 수 있음인가

여린 대궁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웃자라더라도 자주 거름도 주어야

접을 할 수 있음을 안 다음

기다리면서 가꾸는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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