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그리운 유배지 -슬픔이 슬픔에게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9. 5. 00:21

 

시골 마당에 자라고 있는 들깨

 

 

그리운 유배지

                        - 슬픔이 슬픔에게

 

 

슬픔은 꼭 말해야 슬픔인가

 

오래 울리지 않는 전화벨

그것이 슬픔의 표시이다

 

오래 열리지 않는 문(門)하나

그게 너와의 끊어진 교신의 표식이다

 

슬픈 날이 깊다

슬픈 날이 많다

 

자꾸 거칠어가는 산길이 외롭다

낙엽만 쌓이는 들길이 슬픔이다

풋눈내린 날 아침

먼저 치워버린 빗질된 길이 그렇다

 

오래 슬픔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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