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유배지
-새떼
새떼 한 무리가 지나간다
역삼각형이 되어
흐트러지지 않는다
날개짓으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다
몇 마리 앞서 날아
바람이 오는 길을 깨닫는다
들을 가로질러
잦나무 위를 날아
흔들리면서도 가지런하다
이맘때 새떼처럼
거기 어디쯤 날아가는 시간
12월이 되면
나는 새가 된다
그리운 사람들 떠나보내고
낯선 곳으로 날아간다
날면서도 둥지를 트는 새
새떼 한 무리가 날아
역삼각형 허공
날개 빗겨 높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