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그리운 유배지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8. 27. 07:06

 

 

 

 

 

그리운 유배지 

-신산리 부근 

파헤쳐진 흙과

언흙들이 돌아 앉아있다

언 길에

무더기로 파헤쳐진 흙

가슴으로 바람이 깊게 쌓인다

파헤쳐진만큼

바람이 채우고 있는 언덕길 옆

숨이 찬 바람

가만히 흙에 기댄다.

삭정가지들이 나무에 매달려

기억조차 없는

먼지덮힌 길 옆

아무리 소리쳐봐도

다시 깨어나지 않는 나무들

흙과 버무려진 가지에서

버려진 이들의 발끝을 본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바람은

흙더미 위에

마른 가지위에

패잔병처럼 붙어서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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