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걸어서 하늘까지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7. 19. 09:02

 

 

사진은 용문사 올라가는 길 옆의 산 속의 물 흐르는 모습

 

 

 

 

 

 

 

 

 

 

 

 

 

 

걸어서 하늘까지

 

 

생애 한번은 꼭 걸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하루에 한 걸음을 가더라도

기어이 오르고 싶은 길

나무 숲에 하늘로 가는 길을 내고

굽어진 소나무로 길을 가리키는 곳

더디 가더라도 늦었다고 하지 않는

그 길에 들어서고 싶다

사는 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라도

오늘 정해진 길

그 몇 발자국에도 마음을 풀어놓는

사소하면서도 하찮은 일

그 오늘의 길을 걷는다

되돌리고 싶은 날도 있지만

내일보다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고

오늘의 아픔은 내일을 위한 것임을

생애 한 번이라도

저으기 햇살 숲 사이로 비치듯

언젠가 그 햇살 갈 길이 되어

오래 흔적으로 남아 있기를

그 길을 오르면서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