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용문사 올라가는 길 옆의 산 속의 물 흐르는 모습
걸어서 하늘까지
생애 한번은 꼭 걸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하루에 한 걸음을 가더라도
기어이 오르고 싶은 길
나무 숲에 하늘로 가는 길을 내고
굽어진 소나무로 길을 가리키는 곳
더디 가더라도 늦었다고 하지 않는
그 길에 들어서고 싶다
사는 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라도
오늘 정해진 길
그 몇 발자국에도 마음을 풀어놓는
사소하면서도 하찮은 일
그 오늘의 길을 걷는다
되돌리고 싶은 날도 있지만
내일보다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고
오늘의 아픔은 내일을 위한 것임을
생애 한 번이라도
저으기 햇살 숲 사이로 비치듯
언젠가 그 햇살 갈 길이 되어
오래 흔적으로 남아 있기를
그 길을 오르면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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