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집 안 한 켠에 있는 가구같아
집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당신은 집 한 켠에 있는 가구와같아
왜 가구 정도 밖에 안된다고 ?
그저 있어도 그만 없으면 아쉬운
장롱같지 뭐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올때까지는
겨울옷을 잘 보관하여 두는
소파같기도 해
종일 비어 있다가 퇴근 후에 앉아 차 한 잔 마실때
그때 필요한 것 말이야
참 냉장고 같기도 해
안으로 꽁꽁 냉기를 갈무리하여
온 집안 사람들이 오래 신선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있지만 늘 있어서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그러나 없으면 필요한
벽에 못 하날 치고 싶을때 생각나는 사람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 무거운 신문을 들고갈 사람
아이가 무얼 먹고 싶다고할 때
퇴근 길에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올 사람
맞아 가구 같아
오래 먼지 묻은 고가구같아
이제는 고물이 되어가지만
아직은 쓸모가 남아 있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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