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 안개는 내리고
잠이 깨니 새벽 4시를 조금 넘었다
비는 오지 않는 새벽이다.
대충 밥 한 술을 뜨고 준비를 하여 풀을 매러 청골로 가는 길
어제 밤 10시 넘어서 도착한 탓에 별로 잠을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지 못했지만
해야할 일이 많아 일찌감치 들로 나설 수 밖에
산 안개가 앞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골짜기
비닐을 밭고랑에 덮으면서 나무 주변에 있는
풀들을 뽑았다
비가 자주 온 탓에 땅은 비교적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러나 많이 자란 풀들은 쉽게 뽑히지 않았다
몇 포기를 뽑고나면 손과 팔에 힘이 없어서
연속적으로 뽑을 수 없었다
비닐을 깔면서 허리를 숙이고 펼쳐진 비닐 위해 흙을 덮는다
그러면 그 아래 잡초들은 절로 죽게 마련이다
풀과의 전쟁이라더니
정말 풀은 너무나 빨리 자란다
올 초에 심은 소나무는 크게 자리지 못하고 이제 막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아마 올 가을 쯤이 되어야 거름도 줄 수 있다고 한다
올 해, 그리고 내년 여름만 잘 지내면
소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고
풀들도 힘을 못 쓸거라고 한다
이렇게 시골에 와서 일을 하고 나면
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온 몸이 아프다
힘이 빠지고 손과 팔에도 힘이 사라진다
허리도 어깨도
다리도 팔도 아프다
그리고 다시 운전을 하여 4시간 정도
밀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시골로 간다는 것은 정말 힘이 드는 일이다
주말에 잠시 갔다가 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가서 바로 일을 하다가 바로 온다는 것은 더욱 힘이든다
밭을 묵힐 수도 없으니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할 수 밖에
나무를 심어 두었으니 어머니가 가장 고생이다
풀을 뽑느라 힘이 많이 드신가 보다
농사란게 원래 자주 들에 나가야 하고
늘 풀을 뽑고 손을 건네야 하는 것
아 그래도 이 새벽에 보는 저 안개깔린 강의 풍경이란
모처럼 보는 아름다운 광경
시골에 온 보람이 난다
안개가 흔한 고향 집 앞 강
강은 자주 이런 풍경을 보여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