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하얀나무

지도에도 없는 길 2010. 3. 24. 21:35

 

 

하얀나무

 

나무가 하얗게 겨울을 샜다

겨울밤은 하루만 새어도

저리 온 몸에 흰 물이 든다

저릿저릿한  아픔이 가지 끝에 매달려

한없이 제 여린 가지를 흔들어

스스로 몸이 데워질때면

봄이 슬몃온다

산에 봄이 든다

나무가 하얗게 몸이 변하고서야

그제서야 봄이 길을 돌아온다

때로 이 봄처럼

자주 눈이 내리는 건

밤새 몸 흔드는 저 나무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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