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무
나무가 하얗게 겨울을 샜다
겨울밤은 하루만 새어도
저리 온 몸에 흰 물이 든다
저릿저릿한 아픔이 가지 끝에 매달려
한없이 제 여린 가지를 흔들어
스스로 몸이 데워질때면
봄이 슬몃온다
산에 봄이 든다
나무가 하얗게 몸이 변하고서야
그제서야 봄이 길을 돌아온다
때로 이 봄처럼
자주 눈이 내리는 건
밤새 몸 흔드는 저 나무들 때문이다
'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구아이들 (0) | 2010.05.21 |
---|---|
안개속 풍경 (0) | 2010.05.20 |
평택문학에서--2007년도 (0) | 2010.03.23 |
동백꽃 한송이 피었더라 (0) | 2010.03.21 |
[스크랩] 2010 봄호 (0) | 2010.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