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작업

지도에도 없는 길 2009. 5. 13. 10:54

오래전의 일이다.어쩌면 그래서 여기 한낱 잘 알것 같고 흔한 풀이나 꽃을 올리는 이유중의 하나인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혹시 참고가 되고 자연에 있는 식물들의 이름과 특성을 조금이나마 알게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집 뜨락이 깨끗하게 풀이 깎여 있었다.

순간 머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뒷 뜰에 가보니 거기도 깨끗이 정리가 되어있었다.

예초기로 풀들을 깨끗하게 베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거기 풀 사이에 서 있던 일미터 크기의 대추나무 두 그루도 여지없이 밑둥까지 잘라 버렸다.

애초에 제초 작업에 대한 주의를 주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내 불찰이 컸다.

그래서 아깝게 기른 대추나무 두 그루가 일시에 목이 잘려 버렸다.

대추를 따 먹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또 한번 그런 일을 겪었다.

집 뜨락과 흙으로 된 둑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여

장날 시장에서 수박,참외,호박 모종을 사다가 심었다.

제법 뿌리가 내리고 덩굴이 조금씩 뻗어가기 시작한 어느 날

퇴근해보니 둑이 훤하게 되어 있었다.

수박,참외,호박의 목이 잘려지고 참외 한 포기만 잎 두 개가 달아나고

그래도 생명을 부지하고 있었다.

제초작업을 하면서 풀과 함께 그것들도 베어진 것이다.

 

그래서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특별하게 부탁한다.

제발 풀만 베어 달라고.

우리는 어린시절 그러한 과일나무와 채소와 수박,호박,참외의 나무에 대해서 배웠다.

그리고 집 주변에 서 있는 그런 것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다.

들에 가면 고추밭에 참외 한 포기와 수박 한 그루 쯤은 심겨져 있었다.

그래서 수박과 참외가 열매를 맺을 때부터 늘 보아서 알았다.

그런데 지금 젊은이들은 그런 기회가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꽃의 사진을 찍고 플들의 사진을 통해서 이해하도록 한다면 좀 더 친 자연적인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제초작업을 한 젊은이가 어느 것이 풀인지,심어둔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되어

그렇게 아쉽게도 잘 키운 수박과 참외,호박들이 사라지게 된것이다.

 

그래서 제초작업 이야기만 나오면 당부를 한다.

우리집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제초작업에서 제외시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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