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담장 진흙을 이겨 담을 쌓던 손이 지나간 자리 지문만 흙담장에 흐릿하다 도회로 떠난 사람들과 먼 하늘로 떠난 사람들 하나 둘 늘어나는 시골 골목 흙담은 푸석한 얼굴로 도회로 떠난 딸 얼굴같고 빗물에 씻겨가는 등짝은 말릴 이유도 없다는 듯 자꾸 빛 바래어간다 국내여행/전통의 향기 201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