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마을 처음엔 비가 오지 않았다 그저 흐리고 꾸무리한 날이 이어졌다 아침부터 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어도 오후 중반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스위스마을을 들어서니 무언가 길을 가로막는다 겨우 옆으로 피해서 마을 길을 돌았다 초입은 이미 가게를 열어두었으나 안쪽은 대개 비어 있었다 끝.. 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2020.03.12
분지의 시장골목 분지의 시장 골목 한번도 오르지 못한 언덕을 하필 그 더운 여름 낮에 올랐다 오르면서 내려오는 사람 몇을 만났다 매일 이 길을 오르내리는지 걸음이 자연스럽다 그러고보면 난 호사스런 걸음이다 단 한번오는 길이라니 숨이 턱에 차오를 쯤 하늘에서 비가 뿌렸다 그렇게 오른 곳에 그렇게 평평한 분.. 시 방 2011.08.11
물총놀이 사진은 저녁 노을이 지는 건물 사이의 노을 물총놀이 놀이터에서 한 아버지와 아이가 물총 놀이를 하고 있네 아이는 큰 물총을 들고 아버지를 쫒아가네 아버지는 작은 물총을 들고 물을 맞고 있네 아이는 쫒고 아버지는 달아나는 물총놀이 어린시절에는 고만고만한 물총뿐이었는데 이제는 기관총같.. 시 방 2011.08.07
고운사 개울물 소리 대구에서 안동으로 가는 길에 의성 고운사를 지나다 탑리 오층석탑을 보고 난 후 안동으로 가는 길에 다시 의성 고운사를 지나가고 싶었다 더운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서 작은 시골 도로를 지나가는 길 내비는 어느 새 아주 작은 마을길로 안내를 하고 마을을 지나 좁은 산길을 오르자 도로 공.. 국내여행/여행기--일상을 떠나 2011.07.04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것은 아이들의 키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커가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 손길을 느끼며 따스해지는 것은 바라보고 있는 눈빛 오늘도 귓가로 다가오는 작은 발자국 소리 그대를 키워낸 정겨운 소리 시 방 2010.11.30
아이와 우산 비가 간간히 오는 날 친구 딸 결혼식 참석차 들렀다가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낯익은 말을 듣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중국어도 오래 듣지 않으면 자꾸 잊혀져 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중국어도 같은 북경어이지만 중국 대륙에서 사용하는 것과 대만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뉘앙스가 약.. 사람들을 만나다 2010.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