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팔을 잠시 흔들더니 이내 온 몸으로 운다 고개를 젖혀 저리 슬픔으로 흐느끼는 힘겹게 버티어 선 줄기 날카로운 쇳소리 뿌리 근처까지 전해진다 목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우웅대는 울대의 소리 가까이 있다 나뭇잎 절로 뒤집어진다 온통 버무려지는 세상의 잎들 쏴아쏴아 쏟아지는 저 끝자락의 .. 시 방 2011.08.08
폭포에서 소리치기 폭포에서 소리치기 길이 아닌곳에서 길을 만듭니다 수직으로 내리 꽂히는 서늘함 아뜩한 절벽이어야 더 절정에 닿습니다 부서지면서 끌어안다가 순간 끈을 놓습니다 언제 풀어 놓았는지 폭포소리 폭포 앞에서 소리치기 목을 틔우기 위해서는 목에 피가 나도록 소리 쳐야 폭포보다 더 크게 폭포앞에.. 시 방 2011.07.01
담양 대숲에서 담양 대숲에서 대숲길에는 맑은 소리가 난다 발아래는 대숲바람 바람의 옷고름이 풀린다 사그락 대는 대숲 끼리 부딪히는 소리 길에 든다 대나무 이야기로 엮은 울타리 지나면 이른 겨울로가는 철새들의 날개 가로수도 대숲으로 이어지고 즐비한 길들 개울물 느리게 흘러 낮은 대나무 의자 빼곡히 대.. 시 방 2011.04.18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것은 아이들의 키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커가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 손길을 느끼며 따스해지는 것은 바라보고 있는 눈빛 오늘도 귓가로 다가오는 작은 발자국 소리 그대를 키워낸 정겨운 소리 시 방 2010.11.30
바람과 풍경 바람과 풍경 풍경에 풍경이 포개져 바람의 높이를 가늠한다 철이 든 소리는 여리게 울리고 그 아래 매달린 얇은 물고기 지느러미를 저어 비탈진 몸을 가눈다 민 비늘을 움직일때마다 높이를 감지하는 소리들 날선 바람앞에 서면 바람도 손이 길다 바람도 귀를 가진다 가을이 깊어가듯 풍경소리도 물.. 시 방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