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7

보리가 익다--다층시 2015 상반기호 사랑은 시든 후에 온다에서

보리가 익다 -서정문 보리대궁 속으로 까실하게 소름이 돋는다 어딘가 붙어 다니기 힘든 가늘로 날카로운 촉수를 밀어내고 홀로 버틴다 팔십삼 년 동안 버팀목이던 척추가 더는 견디지 못하여 휘어지기 시작한 날 어머니는 결국 지팡이를 짚기 시작했다 거기 빗장 하나를 덧대고 우둘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