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바퀴 시계와 바퀴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아도 시계는 시간을 알린다 멈추어버린 바퀴에게도 시간은 소중한 것 움직임을 잊은 지 오래 된 가물거리는 흔들림까지도 시계는 감지하고 있다 부동의 받침을 세우고 직립의 기둥을 흘러가는 소리 사진방/풍경 2014.03.23
바퀴야 바퀴야 바퀴야 바퀴야 그대가 그 길로 가면 세상은 참 슬픈 시간이 되겠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날 그 아침은 밝은 햇살이 더욱 가슴 아리게 하였다 작은 분홍빛 꽃들이 나무 아래 오종종 피어 있는 작은 공원 길을 지나 아침 햇살을 쓸어담는 그 사람의 등뒤로 걸어..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3.06.02
겨울동안 자전거는 바퀴만 남고 자전거는 바퀴만 남기고 그 바람속을 온전히 버틴 건 저 자물쇠 때문이었다 헤아릴 수 없이 흔들어 댄 덕분에 드디어는 둥근 바퀴가 되었다 네모난 길을 지나온 뒤 바퀴는 네모가 되었다 바람이 왔다가 돌아가기를 반복하여 길이 되었다 모가난 곳마다 바람이 어루만져 준 후 둥글게 되..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3.03.25
수레바퀴 수레바퀴가 쉬고 있다 할 일 남겨두고 온 날 수레바퀴가 쉬고 있다 흙 묻은 바퀴 깨끗이 씻어내어도 덜 닦아낸 황토가 남아 있다 한 귀퉁이를 벽에 기대고도 단단한 원형 밖으로 굴러 가려는 몸짓 화강암 다듬이 돌이 길을 막는다 둥근 활처럼 몸이 휘어져 구불구불 흔들리며 온 날처럼 길이 멈춘다 바.. 국내여행/전통의 향기 201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