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무늬 괴산 연풍성지를 가서 습하고 낮은 담벼락 거기 박테기아 꽃이 피었다 그리고 그 아래 오래된 기와들이 젖어있다 아직 무늬도 선명한 저 기와는 모두 보았을 것이다 고통과 아픔의 시간들을 그리고 지금 저 어둡고 눅눅한 곳에 기대어 등에 이끼를 키우고 있다 환한 빛이 담장을 넘어가.. 국내여행/역사의 흔적 2016.05.02
와송-2016 용산문학 와송 -서정문 삭아버린 자리 밟으면 부서질 것 같은 기와 지붕 틈새 낡아버려진 그늘 아래 외진 이끼 발을 내린다 가장 위험하고 아슬한 곳에 서야 막다른 길을 디디고 있어야 새 세포가 돋아날 수 있을까 비스듬해진 기와 벽에서 기울어진 몸을 곧추 세운다 -2016 용산문학에서 문학지, 신문, 동인지 등 발표된 작품들 2016.01.11
여강에 바람이 불면 여강에 바람이 불면 여강에 검을 말갈기 풀어놓고 굽이 황토빛 등허리를 틀면 서리서리 감긴 강물 바위벽에 부딪히며 돌아 나간다 여강은 흐르면서 시간을 이어가지만 바람은 겹겹이 쌓여 세월을 앞세우고 간다 극락보전 앞 다층석탑 촛불 하나 켜 모아진 기원 이루고 싶은 바램은 차곡하게 층이 되.. 시 방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