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논 겨울 논 겨울은 또 다른 풍경으로 온다 얼음이 얼고 벼 베어낸 논은 긴 겨울동안 마르다가 물이 고이고 물을 가슴에 안고 가슴으로 얼고 다시 햇살로 녹아진다 겨울이 이제 풀려가면 논은 다시 물을 녹이며 봄을 기억한다 익숙한 것은 생각보다 몸이 먼저 안다 곧 물이 풀리고 봄이 오리..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3.02.06
연잎 물방울 연잎에 구르는 물처럼 작은 물은 다시 손을 잡고 조금은 더 큰 몸으로 구른다 큰 물방울은 그렇게 작은 물방울을 삼킨다 큰 것이 작은 것을 먹어치우는 것 아우른다고 하여 아름다운 말로 바꾼다 번지르르한 포장으로 묶은 그 비오던 날의 연잎 물이 흘러가다가 멈추는 순간 이찔한 기억 작은 것들은 .. 시 방 20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