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수선화

지도에도 없는 길 2021. 1. 9. 20:10

겨울인가 싶은 날, 돌담 아래가 아니더라도 수선화는 잎이 자란다. 아직은 추운 바람, 간혹 눈이 내리는 겨울이지만. 이른 것은 이르다고 해야하겠지. 올해는 눈이 흔하여, 한라산 아래 여기 서귀포 자락에도 눈이 자주 쌓인다. 앞 칠십리 시 공원에도 겨울이 자리를 잡았지만, 봄이 온다는 소식은 아무래도 거기가 앞선다. 마른 솔방울에도 가끔 젖은 봄소식이 들려오는가. 오소소 몸 흔들어보는 여린 가지들이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저 뿌리 아래, 물 오르는 소리가 밀려온다. 흰 눈이 쌓인 수선화 잎에 눈이 가득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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