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아프냐? 내 마음도 아프다
저 허옇게 가슴과 등을 드러내고 쓸쓸히 서 있는 나무, 나둥그라져서 허리가 꺽인 나무.
더 이상 푸름이 깃들지 못하는 자리. 손을 안타깝게 펼쳐 보아도 가까이 있는 생명은 없네
길을 사이에 두고 헐벗은 몸으로 선 것도 가슴이 미어지는
저 희고 앙상한 뼈들이여
하늘, 너무나 파란 하늘이 아려서 더 가슴이 시린 나무
누워서 보는 하늘과 구름, 저 빛에 대칭되어 이 지상의 희망을 하늘로 전해주던 물결
이제 자꾸 힘이 보채 쓰러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