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구상나무--한라산

지도에도 없는 길 2020. 9. 22. 09:11

너도 아프냐? 내 마음도 아프다

저 허옇게 가슴과 등을 드러내고 쓸쓸히 서 있는 나무, 나둥그라져서 허리가 꺽인 나무.

더 이상 푸름이 깃들지 못하는 자리. 손을 안타깝게 펼쳐 보아도 가까이 있는 생명은 없네

길을 사이에 두고 헐벗은 몸으로 선 것도 가슴이 미어지는

저 희고 앙상한 뼈들이여

하늘, 너무나 파란 하늘이 아려서 더 가슴이 시린 나무

누워서 보는 하늘과 구름, 저 빛에 대칭되어 이 지상의 희망을 하늘로 전해주던 물결

이제 자꾸 힘이 보채 쓰러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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