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비행기에서 본 구름

지도에도 없는 길 2020. 3. 4. 11:00

 

 

 

 

3월부터 한 달에 70프로만 근무하고 30프로는 무급으로 휴가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 가운데 15일만 근무하고 나머지는 쉰다. 젊은 직원들, 육지가 집인 직원들이 제주도에서만, 집 근처에서만 쉬라고 하면 무리가 아닐까.

 

스스로가 조심하고 준비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서울에 다녀왔다.  사람이 적은 시간, 일찍 다니려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이른 비행기를 탔다. 서귀포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탔는데 미터로 꺽으니 4만 5천원을 넘는다. 김포공항에 내려서도 집사람에게 승용차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집으로 갔다.

집에서 거의 방콕, 신세계 강남점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니 거기도 가기 힘들고, 창밖으로 내리는 햇살을 오래 바라보았다.

 

오는 날도 이른 비행기를 탔다. 공항까지 늘 지하철로 다녔는데, 오는 날도 집사람이 차로 태워주었다.

0650분 대한항공, 최근 상황 때문인지 비행기도 작은 비행기. 요금도 23000원 정도. 저가항공보다도 싸다.

옆 자리에 사람도 없다. 듬성듬성 타서 왔다. 기내에서 토마토 쥬스 한 잔을 마시고 나니 어느 덧 제주도 상공.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밖의 구름 풍경은 폭신한 양탄자를 깔아둔 것처럼 부드럽다.

 

서울에 가도 어디 친구들에게 연락도 안하고....

그래도 서귀포 오니 앞 공원에도 가고 바닷가에도 다닌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니 좋고.

그래도 오시는 고객분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어제 밤 투숙율은 40프로 정도. 이 상황에 이만큼 찾아와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아침 조식을 고객들과 같이 했다. 일인 당 11000원으로 맛있는 조식을 먹을 수 있으니 이것도 다행.

오늘 아침에 제주도 확진자는 총 4명이다. 모두 대구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병사 1명은 대구로 휴가 갔었고, 위이호텔 여직원도 대구 집으로 갔다가 왔고,

2명은 대구 사람이 제주 지인에게 왔고, 대구로 갔다가 온 사람이고.......

 

그래도 제주는 다행이다. 서귀포는 제주 가운데서도 또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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