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독립수

지도에도 없는 길 2020. 2. 22. 17:10

 

 

 

홀로 들판에 선 나무들은 유난히 가지가 많다

바람이 많이 불어오므로 잔 가지를 많이 만들어 바람을 더 가슴으로 안고 싶어서 일 것이다

저 들판의 나무도 가지 끝이 소복하다

끝마다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오니 잔 가지들이 더 많아야 되겠지

혼자 들판에 서 있으면 할 일도 더 많다

여름엔 일하는 농부의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눈 내린 겨울이면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혼자 서 있다고, 더 외롭다고, 바람은 자주 와서 말을 걸어준다

그래서 독립수는 더 멋있게 보인다

혼자 어려움도 시간도 외로움도 다 가슴에 안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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