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들판에 선 나무들은 유난히 가지가 많다
바람이 많이 불어오므로 잔 가지를 많이 만들어 바람을 더 가슴으로 안고 싶어서 일 것이다
저 들판의 나무도 가지 끝이 소복하다
끝마다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오니 잔 가지들이 더 많아야 되겠지
혼자 들판에 서 있으면 할 일도 더 많다
여름엔 일하는 농부의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눈 내린 겨울이면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혼자 서 있다고, 더 외롭다고, 바람은 자주 와서 말을 걸어준다
그래서 독립수는 더 멋있게 보인다
혼자 어려움도 시간도 외로움도 다 가슴에 안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