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귤 체험을 하고 왔다
알바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아니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 한 값으로 소고기로 늦은 점심을 얻어먹었다
제대로 귤 따는 법을 몇 개 익혔다
작은 것은 따서 그대로 귤나무 아래 땅으로 버린다
큰 것은 모두 따서 담는다
소위 파치라고 하여 큰 것은 주스 공장으로 간다
노란 컨테이너 하나에 3600원을 받는다고 한다
한 컨테이너는 20키로 정도 된다
귤값이 똥값이다 그래서 올해는 더 누런가
바닥에 버린 귤들이 수북하다
육지에서 나락 농사는 옛날보다 기계화가 되어 편해졌는데
귤을 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손으로 해야한다
귤 하나에 손 한번씩 가야 귤이 통에 담긴다
서귀포는 9월부터 일손이 부족하다 어린 애들도 하교해서 귤을 딴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귤을 딴다
돈이 별로 안되는 것이지만, 따야한다
나무에 노란 귤이 남아 있다는 건
서귀포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귤 따는 일을 해보고 왔다
나도 서귀포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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