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버린 귤

지도에도 없는 길 2019. 12. 14. 18:51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귤 체험을 하고 왔다

알바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아니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 한 값으로 소고기로 늦은 점심을 얻어먹었다

제대로 귤 따는 법을 몇 개 익혔다

작은 것은 따서 그대로 귤나무 아래 땅으로 버린다

큰 것은 모두 따서 담는다

소위 파치라고 하여 큰 것은 주스 공장으로 간다

노란 컨테이너 하나에 3600원을 받는다고 한다

한 컨테이너는 20키로 정도 된다

귤값이 똥값이다 그래서 올해는 더 누런가

바닥에 버린 귤들이 수북하다

육지에서 나락 농사는 옛날보다 기계화가 되어 편해졌는데

귤을 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손으로 해야한다

귤 하나에 손 한번씩 가야 귤이 통에 담긴다

서귀포는 9월부터 일손이 부족하다 어린 애들도 하교해서 귤을 딴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귤을 딴다

돈이 별로 안되는 것이지만, 따야한다

나무에 노란 귤이 남아 있다는 건

서귀포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귤 따는 일을 해보고 왔다

나도 서귀포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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