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바람이 오는 길목은 늘 몸이 젖는다
바람이 와서 몸을 누이고
바람이 와서는 더 부드러워져서 떠난다
바람이 오는 길은
저리 풀들이 눕는 걸 보고 안다
바람이 오는가 보다
풀들이, 분홍빛 풀들이 눕는다
이 가을은 바람과 분홍빛과 버무려진 빛이 선명해진다
가을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