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최저임금의 여파

지도에도 없는 길 2019. 7. 12. 18:58




최저임금 인상, 2020년은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

유사 이래 가장 인상률이 낮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주유를 하러 단골 주유소에 갔더니 남자 주유원 대신 나이드신 할머니가 주유를 해 준다. 물어보니 사장님 사모님 이란다.허름한 몸빼를 입고 주유를 하는 모습. 익숙하지는 않다.

왜 종업원은 안보이는가 물었더니, 임금 인상으로 다 내보내고 사장 부부가 직접 운영한단다. 상당히 큰 규모의 주유소인데 그렇게 하려면 주인 부부가 아주 힘이 들거라 여겨졌다. 이젠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연세가 아닌가 물었더니, 그러게 사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단다. 괜히 주유소를 시작해서.


하기야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 운전기사가 그만두고 나니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주유하고, 들어보니 회사를 나간 직원들은 일부만 취직하고 나머지는 아직 취직 준비를 하고 있단다.

적자가 계속 이어지니 할 수 있는 방법은 구조조정 뿐,

거기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25인승 버스를 처분하고, 12인승 스타렉스도 렌트를 중지하고 반납했다.

렌트하여 사용중이던 에쿠스도 반납하고.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였다. 전체 매출에 인건비를 따지면, 답이 나온다.

결국 우리가 하는 것들 중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고, 불편해도 참아야 한다. 이득을 내기보다는 부채를 더 늘이지 말고 현상유지라도 해 나가는게 가장 큰 방법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긴축하는 방법 밖에 다른 수가 없지 않은가.

이제 남은 건 전기차 한 대, 이것으로 모든 부서가 나누어 사용해야 한다. 짐차도 되고, 승용차도 되어야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절약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은 것부터라도 줄여야 했다.

일인다역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각자 맡은 일은 한 가지 만으로 되지 않는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처음 계약시부터 그렇게 고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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