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목동 앞 섶섬, 섶섬 앞은 태평양
작은 마을 항구인 보목항은 아늑하다. 방파제에는 낚시꾼들이 여럿 서서 바다 낚시를 한다. 한 낚시꾼은 잡은 손바닥만한 고기를 자꾸 놓아준다. 물어보았더니, '지 정도 고기는 작은 것이라 놓아준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큰 물고기이지만 그에게는 작은 물고기에 불과한 모양이다.
붉은 등대에 등을 기대본다. 등이 따스하다. 더운 날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듯, 뜨거운 날에도 이렇게 등이 따뜻한 게 좋다.
먼 바다에서 잘 보이라고 붉게 칠을 해 두었나보다.
내 등에도 희망같은 따스함이 전해오는 것 같다.
여긴 어딘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누가 찍었나?
내가 거기 렌즈에 포착이 되고, 로즈마리 향이 아득하게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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